이번엔 많은 학생들이 골치 아파하는 문법 중 하나인 관계대명사에 대해 파헤쳐 볼게요.
이런 두 문장이 있다고 해볼까요?

I have a friend. The friend lives in Seoul.
(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는 서울에 살아요.)

이렇게 천천히 말하면 이해하는 데 문제없죠? 글로 쓸 때도 별 문제없어 보이고요.
하지만 말로 할 때는 이런 연관된 두 문장을 따로따로 말하기보다는 연결해서 말하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더 자연스러워요. 바로 여기서 관계대명사가 필요해지는 거죠.

이 두 문장이 연관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friend'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영어에서는 반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반복되는 단어는 다른 걸로 바꾸려고 하죠. (인칭대명사 생각나시나요? Tom이 나왔다면, 그다음엔 'he'로 바꾸잖아요.)

여기서 앞 문장의 'a friend'를 선행사라고 불러요. 그리고 뒤 문장에서 반복된 'the friend'는 관계대명사 'who'로 바꿔요. 왜냐고요? 선행사가 사람일 때는 'who'를 쓰기로 약속했거든요.

I have a friend. Who lives in Seoul.

그리고 'who'가 이끄는 관계대명사절을 선행사 바로 뒤에 가져다 놓아요. 이래야 무엇을 수식하는지 확실해지니까요.
I have a friend who lives in Seoul.
(나는 서울에 사는 친구 한 명이 있어요.)

이렇게 연관된 두 문장을 'who'라는 관계대명사로 하나로 만들었어요. 여기서 'who'가 이끄는 절은 'friend'를 꾸며주는 형용사절이 되는 거죠.

어때요? 훨씬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처럼 관계대명사는 내용상 관계있는 두 문장을 연결할 때 반복되는 단어를 대신해서 쓴 명사예요.

관계대명사는 '접속사 +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어요. 두 문장을 잇는 접속사 역할과, 반복 단어를 대신하는 대명사 역할을 동시에 하거든요.

그럼 관계대명사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관계대명사는 앞에 나오는 선행사, 즉 반복되는 단어가 뭐냐에 따라 종류가 결정돼요.

선행사가 사람이면 'who'를 써요.
선행사가 사물이나 동물이면 'which'를 써요.
'that'은 사람, 사물, 동물 어느 경우에도 다 쓸 수 있어요.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I read the book. The book was telling about baby's intelligence.
(난 그 책을 읽었어요.) (그 책은 아기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먼저, 반복되는 말을 찾아요. 'book'이 반복되죠?
뒤 문장의 'the book'을 관계대명사로 바꿔요.
어떤 걸로 바꿀 수 있을까요? 선행사인 'the book'은 사물이니, 'which'나 'that'을 쓸 수 있어요.

사물은 주로 'which'를 쓰니까 여기선 'which'로 해볼게요.
I read the book. Which was telling about baby's intelligence.

마지막으로 'which'가 이끄는 관계절을 선행사인 'the book' 바로 뒤에 가져가요.
I read the book which (that) was telling about baby's intelligence.

두 문장을 관계대명사로 한 문장으로 만드는 거 생각보다 쉽죠?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과 공감 부탁드려요.

제한적 용법과 계속적 용법이 뭔지 궁금하셨죠? 관계대명사를 공부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 문법 용어들, 사실 우리가 필요에 따라 쓰는 표현이 굳어져서 생긴 거랍니다.

이 두 용법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뭘까요? 바로 Comma ( , )예요! Comma가 없으면 제한적 용법, 있으면 계속적 용법이라고 기억하세요.

이 둘이 어떻게 다르고 언제 쓰이는지 예문으로 함께 살펴볼까요?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

예 1)
Do you remember my birthday, which is June 30th? 제 생일 기억하세요? 6월 30일이에요.
가족이나 친구한테 말할 때, 즉 제 생일을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을 때 이렇게 관계대명사 앞에 comma를 넣어 계속적 용법으로 쓸 수 있어요.

이렇게 comma를 넣어 계속적 용법으로 쓰면, comma 뒤의 정보는 그냥 부연 설명이에요. 꼭 필요한 말은 아니죠. 그래서 빼도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답니다.
그런데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말할 때는 어떨까요? 6월 30일이란 정보가 중요할까요, 중요하지 않을까요?

네, 중요하죠.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말할 때는 comma를 쓰지 않고 아래처럼 제한적 용법으로 말해야 해요. 즉, 관계대명사절의 정보가 꼭 전달해야 할 중요한 정보라는 거죠.
Do you remember my birthday which is June 30th? (제한적 용법) 6월 30일인 제 생일 기억하세요?

예 2)
China, which has a large population, imports mostly from the US. 중국은 인구가 많죠? 주로 미국에서 수입해요.
이런 예문처럼 다들 아는 사실은 comma를 써서 부연 설명을 해줘요. 중국의 인구가 많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 문장은 어떨까요?
China, which has nearly fifty satellites, races with the US. ( X )

which 다음에 나오는 내용이 중국이 50개가 넘는 인공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까요? 아니죠. 이건 전문적인 지식으로 중요한 정보예요.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으로 상대방에게 꼭 알려줘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일 경우는 comma를 써서 부연 설명하면 안 돼요. 그래서 이 문장은 관계대명사가 이끄는 절의 내용이 중요한 정보니까 comma 없이 써야 해요. 즉, 내용상 계속적 용법으로 쓰면 안 되는 문장이에요.
China which has nearly fifty satellites races with the US. ( O )

[관계대명사의 제한적 용법]

예 1)
I bought ten comic books. The books, which I read this weekend, were interesting.
만화책 10권을 샀어요. 그 만화책들, 이번 주말에 읽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만화책 10권을 샀으니 그다음에 일어날 일은 당연히 열 권을 읽는 거겠죠? 이렇게 먼저 일어난 일(만화책 10권 산 일)을 바탕으로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comma를 써서 부연 설명을 해줄 수 있어요.

위에서 설명했듯이 일반적인 사실로 부연 설명해 주는 거예요. 빼도 내용 전달에 문제가 없을 때 comma를 써서 계속적 용법으로 쓸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comma를 빼면 어떻게 될까요?
I bought ten comic books. The books which I read this weekend were interesting.

Comma를 빼버리면 내용에 제한이 생겨버려요. 제가 산 10권의 책을 다 말하는 게 아니라, 그 10권 중에서 '제가 주말에 읽은' 책으로 제한되는 거죠. 즉, 맨 처음 예문은 10권 다 주말에 읽은 거고, comma를 뺀 문장에서는 10권 중에서 제가 주말에 읽은 만화책만을 의미해요.

몇 권을 주말에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주말에 읽은 책'으로 의미가 축소되고 제한되는 거예요.

예 2)
I ordered four slices of Pizza.
a. The Pizza, which I had, was delicious. (계속적 용법)
b. The Pizza which I had was delicious. (제한적 용법)
자, 그럼 comma가 있고 없음에 따라 이 예문 a, b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a는 피자 4조각을 주문했고 4개 다 먹었는데 4개 모두 맛있었다는 뜻이에요. b는 피자 4조각을 주문했는데, 그중 제가 먹은 피자만 맛있었다는 뜻이 돼요.

예 3)
Many people were in the bus.
a. The people, who were looking out the window, saw the accident. (계속적 용법)
b. The people who were looking out the window saw the accident. (제한적 용법)
a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고, 버스 안에 있는 사람 모두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 전부 그 사고를 봤다는 의미예요.

b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특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만 사고를 본 거예요. 버스 안에 탄 사람들 모두가 사고를 본 건 아니에요.

이제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과 제한적 용법의 차이가 이해되시나요?

마지막으로 정리해 볼게요.

- Comma가 있으면 계속적 용법, 없으면 제한적 용법이에요.
- Comma가 있으면 우리나라의 ( )에 해당해요. 부연 설명해 주는 말로 굳이 없어도 의미전달에 문제가 없어요.
- 그런데 comma가 없는 제한적 용법일 경우, 빼면 안 될 만큼 꼭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고, 의미상 제한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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